내가 아주 좋아하는 제주 풍경 중 하나이다.
송악산 둘레길을 걸어가다가, 오래도 아니고
둘레길 초입에서 조금만 힘내어 걸으면
바로, 이런 풍경을
송악산은, 제주는
내어주는 것이다.
이런 멋진 풍경을,
지쳐있던 내게...
걸으면서 지치고
지쳐가면서도 걷고 또 걷는다.
이러려고 제주에 온거니까.
그래 이러려고...
더 힘드려고,
아님,
좀 더 힘을 내려고
힘을 좀 얻어가려고...
아무렴 어때?
제주에 와있고
지금은 바다 건너 저 도시숲에서
그리워했던 제주의 길, 그 길.
송악산 둘레길을 걷고 있고
그러면 된거지 뭐.
흔히들 말하는 사람들의 여행의 목적, 여행의 이유!
굳이 알랭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이나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읽지 않았더라도
사람들의 여행의 이유(목적)은
거의 비슷하거나 같지않을까?
이렇게 말하면 여행을 너무 단순화하거나
'떠남'의 이유를 너무 쉽게 퉁치는걸까?
이러면 안되는 거겠지?
비록 이 시대가 이 사회가 갈수록 획일화되고
천편일륜적이 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행의 목적(이유)'를 '떠남'의 이유를
쉽게 퉁치지는말자.
그래,
내 '여행의 이유'가 조금 더 있어
보이게 하기 위해서라도...
그래, 내 여행의 이유, 제주 여행의 이유, 목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 제주를 걷기 (온전히 몸으로 느끼며 걷기).
둘. 열심히 걸은 만큼 맛나게 제주 음식 즐기기.
이유중에서 하나에 대해서 조금 부연하자면,
걷는 건 걷는 것인데
기왕 걷는 거
땀이 날 정도로 숨이 할떡 거릴정도로 걷자이다.
그러면서 저 너머 도시숲에서 받았던
내 안에 축적되있는 '신경쓰임' '스트레스' '울화통'
같은 것들을 좀 잊을 수 있게
제주 푸른바다에 함께 쓸어보낼수 있게...
그래서
제주의 밤에는 별 신경쓰는 일 없이
생각이 방황하는 일 없이
일찍, 편히
잠 들수 있게...
그러고 나서
머리속의 복잡하고 잡스런 '생각' 또는 '기억'과
몸의 잡스럽고 불필요한 살들이
조금이라도 마이너스( - ) 됐을 때,
그 때 제주 먹거리를 편하게
맘껏 즐기는 걸로.
그래, 그러는 걸로.
이것이 내 제주여행의 아주 심플한 목적!!
그래요. 맞아요. 이게 제 여행의 주된 목적이자 이유에요.
온 몸으로 느끼며 걷고
그 걷기 후에 아무생각 없이 편하게 먹는 것 즐기기.
이거면
어떤 여행이든, 누구의 여행이든, 어디로의 여행이든
필요충분은 되는 것 아닌가요!
물론, 여기 도시숲에서
그 어딘가로 '떠남'의 좀 더 세세하고 복잡한
'까닭'이야 말로 다 못하겠지만요.
삶의 모든 일들이 어떻게
다 말로 풀어질 수 있겠어요!
무튼,
저 송악산 둘레길을 걸으며
잠시라도 '행복하다'라고 느꼈으면
그걸로 족한거죠.
끝없이 펼쳐진 푸른바다를 파도를
손에 잡힐듯한 산방산을
보고 즐긴 것 만으로도
도시숲을 잠시 떠난 것 만으로도
아주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죠.
좋잖아요.
지금, 내가, 여기
제주의, 송악산 둘레길을
걷고 있는 것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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